이 집에서 여름을 맞이하는 건 처음이라 이 놈의 습기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다지 더운 줄 몰랐는데 비가 계속 와서 집을 적시고 있었나 보다. 어딘가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자취를 처음 하는 나로선 제습기가 없었고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았고 맞바람이 치는 넓은 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곰팡이, 초대하지 않았는데 선물도 없이 왜 오셨나.. 비와 함께 느닷없이 온 이 친구는 내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친구다. 장마는 계속될 텐데 더위를 타지 않아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은 나는 에어컨을 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필 줄 알았으면 쾌적한 생활을 위해 기꺼이 5만 원을 지출했을 텐데 에어컨 청소의 성수기가 되어 2배가량 올라버려 청소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마 이 전 세입자는 육안에도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