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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끄적 23

골목길

골목길을 찾아 걷는 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대로변을 걷다보면 마주치는 차들이 아닌 이웃들이 꾸며놓은 단독주택, 자연스럽게 자라난 풀과 나무, 꽃들이 서스럼없이 어우러져 나를 반겨준다. 자연스럽게 나의 발걸음이 큰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로 향하는 건 내 마음이 사실 여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둘러둘러 굽어가는 길을 선택하여 자연을 눈에 담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는 풍경들을 담는다. 그 속에 사람은 없으며 오직 풍경만이 있다. 사람들은 바쁘게 큰 길로 향한다. 그렇게 걸어가도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처럼 내가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조금은 둘러가고 주위를 둘러보더라도 나의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든다. 시간은 많고 혼란스러움은 점차 낙엽처럼 쌓인다. 골목길 사이로 넘실되는 바람을 느끼며..

그냥 끄적끄적 2023.09.09

비가 계속 오는 날엔

이 집에서 여름을 맞이하는 건 처음이라 이 놈의 습기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다지 더운 줄 몰랐는데 비가 계속 와서 집을 적시고 있었나 보다. 어딘가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자취를 처음 하는 나로선 제습기가 없었고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았고 맞바람이 치는 넓은 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곰팡이, 초대하지 않았는데 선물도 없이 왜 오셨나.. 비와 함께 느닷없이 온 이 친구는 내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친구다. 장마는 계속될 텐데 더위를 타지 않아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은 나는 에어컨을 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필 줄 알았으면 쾌적한 생활을 위해 기꺼이 5만 원을 지출했을 텐데 에어컨 청소의 성수기가 되어 2배가량 올라버려 청소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마 이 전 세입자는 육안에도 보이는..

그냥 끄적끄적 2023.07.17

삶은 삶은 계란이라던가?

누군가 삶은 삶은 계란이고 삶은 감자고 그런 우스갯소리를 했었지 그렇다. 삶은 간단명료하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땅굴을 팔 필요도 없다. 자아 성찰은 좋다. 그 이상은 나아가지 말자.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해보고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 삶의 정답은 없다. 다만 무서워서 두려워서 피하지는 말자.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해보고 결정하자. 해보고 하루하고 그만두더라도 그것이 나의 경험이 되고 나의 길을 만들어준다. 들어서지 못한 길은 그 동네가 어떤지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알지 못한다. 내가 발을 디디는 공간만이 나의 공간이 되고 나의 지도가 된다. 나의 영역을 넓히는 건 결국 나 뿐이다. 결코 남이 아니란 걸 기억해야한다. 나를 위하는 건 결국 나뿐이고 구원..

그냥 끄적끄적 2023.06.03

뇌경색 진단 후 희귀병 재진단 교훈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왔는데 예전에 썼던 뇌경색 검색율이 높아 보여서 쓰는 교훈 머리가 안개 낀 거처럼 무겁다. 혹은 멍하다. 어지럽다. 몸이 기울어진다. 혹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말이 일시적으로 가끔 어눌하다. 약간 발음을 뭉갠다고 해야 하나? 몸이 저리다. 팔이든 다리든. 혹은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이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 싶으면 병원을 갑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도 갑시다. 인터넷에 나온 진단법으로 정상이라도 뇌경색이든 뇌 관련 질환일 수 있음. 본인의 가족도 인터넷 진단법은 정상이었고 테스트할 때도 다른 건 정상인데 한 발 서기가 잘 안 되고 손가락으로 코 찍고 일정 거리의 선생님 손 다시 찍기가 안됐음. 약만 주고 보내는 경우도 있음 (본인 가족은 두 번째 병원 가서 뇌경색 의심 입원함..

그냥 끄적끄적 2022.07.30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자체의 두려움 아무것도 하지않는 하루 그럼에도 흘려가는 시간 떠오르는 자괴감 짓누르는 눈꺼풀 뜰수가 없는 깨어나서는 안되는 오늘 내일이란 희망도 날짜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 반복되는 하루 서서히 피어나는 무력감 모든 것을 상실하고도 잃은 것이 없다 생각 내가 잃고 있는건 시간일까. 세상일까. 미래일까. 추억일까. 아님 내 자신일까. 답답하다 답답하다고 말하면 누군가는 정답이라도 알려 줄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 자체가 답답한거였어 답을 알면서도 여전히 가만히 있는 내가 답답하다. 그래도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네. 정답이 무엇인지. 휴 인생 힘들다.

그냥 끄적끄적 2019.07.14

옥상달빛 - 청춘길일

옥상달빛 노래가 나왔길래 들어봤다. 가사가 마음에 들어왔다. 서정적인 목소리도 같이. 청춘의 좋은 날을 생각하며 썼다는 곡. "인생에 가장 밑바닥이라 생각했던 시간 속에서도 좋은 순간들이 있었다는 메세지를 주고싶었다." 나에게도 이 시간이 그런 시간으로 기억되길. 함께 돌이켜보는 하나의 추억이길 바라고 바래본다. 옥상달빛 노랜 언제나 좋다.

그냥 끄적끄적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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