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끄적

골목길

JR.G 2023. 9. 9. 18:02
반응형

골목길을 찾아 걷는 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대로변을 걷다보면 마주치는 차들이 아닌
이웃들이 꾸며놓은 단독주택,
자연스럽게 자라난 풀과 나무, 꽃들이 서스럼없이 어우러져 나를 반겨준다.



자연스럽게 나의 발걸음이 큰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로 향하는 건 내 마음이 사실 여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둘러둘러 굽어가는 길을 선택하여 자연을 눈에 담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는 풍경들을 담는다.

그 속에 사람은 없으며 오직 풍경만이 있다.
사람들은 바쁘게 큰 길로 향한다.

그렇게 걸어가도 자연스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거처럼 내가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조금은 둘러가고 주위를 둘러보더라도
나의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든다.

시간은 많고 혼란스러움은 점차 낙엽처럼 쌓인다.
골목길 사이로 넘실되는 바람을 느끼며
가을이 왔음을 한층 더 느낀다.

하나의 계절이 지나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한데
나의 목적지는 알 수가 없다.

골목길을 걷고 걸으며
나의 인생도 이 길을 걸으며
그 순간을 담으려 걸음을 멈추게 했던거처럼
언젠간 나 자신을 위해 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반응형

'그냥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계속 오는 날엔  (0) 2023.07.17
삶은 삶은 계란이라던가?  (0) 2023.06.03
뇌경색 진단 후 희귀병 재진단 교훈  (0) 2022.07.30
  (0) 2019.07.14
저혈압  (0)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