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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끄적 23

오월은 봄이다

봄은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다. 언제나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계절이다. 따스한 햇살이 나뭇잎사이로 살랑이는 바람이 앞머리를 간지럽히는 그런 웃음만 나오는 계절. 얼마전에 그런 봄빛아래서 봄을 느꼈다. 그래서 나도 봄인 줄 알았다. 봄이 아니었다. 착각이었다고 느꼈을때 흘러나온 후회는 막기엔 너무 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가 그랬다. 왜 이렇게 좋은 걸 못보고 지나쳤지. 이제서야 느끼지. 그러니까 말이야 왜 이제서야 느끼고 후회하는 걸까. 그냥 봄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봄이 아니라서 따스한 햇살을 보고도 마냥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올 봄엔 그저 웃음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게 봄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비도 좋아하는데 내 안에서 내리는 비는 어떻게 멈추는지 아무도 알려주지않는다...

그냥 끄적끄적 2018.05.13

퇴원 5일차 다시 입원 1일차

한방재활병원 입원. 전날 무리를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몸이 많이 저리고 균형잡기가 어려우니 서있기, 앉아있기가 어렵고 무언가를 잡기도 어려움. (아마 초점을 못맞춰서 물체를 정확히 인식이 안됨). 약를 바꿔서 그런지 밤에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났고 잘 자지 못하고 깸. 몸이 저리는건 여전함. 병원 사람들은 다 좋아보임. 오래된 환자분들도 많고 어색함.

그냥 끄적끄적 2018.05.09

퇴원 4일차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몸 상태도 안좋고 잠도 제대로 못 잠. 그러니까 몸 균형도 안 잡히고 문제가 많았음. 일단 병원에 가서 증상을 말하니 뇌경색 후유증들 중 하나라 괜찮고 혹시 힘이 빠지거나 하면 빨리 오라고. 먹을 때 사레들리고 하는 건 "물 들어가요~ 물먹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고 먹으면 덜함. 몸이 저리는 거 때문에 약 처방을 다시 받았음. 재활하러 한방병원 왔고 기다리는 중. 생각보다 병실이 다닥다닥 붙어서 조금 좁음. 휠체어 사용하기 어려울듯. 입원했음. 균형운동을 하라고 함. 걷기는 그다음.

그냥 끄적끄적 2018.05.08

퇴원 3일차

오늘은 집에서 운동. 약간 비틀거리긴 하지만 잘 걸어 다녔음. 도리도리 운동도 하고. 목 쪽 마사지도 함. ( 목 넘김이 잘되어야 해서) 밥도 잘 먹음. 목 넘김이 조금 수월해졌다고 함. 그런데 왼쪽이 찌릿한 건 그대로. 아프다 함. 과일은 사과, 오렌지, 바나나, 키위 1개씩 갈아서 마셨음. 기분은 어제보다 훨씬 좋고 괜찮음. 희망차 보였고 삼촌이 놀러 와서 더 좋았음. 바깥은 드라이브식으로 둘러보고 과일도 같이 샀음.

그냥 끄적끄적 2018.05.06

퇴원 이틀차

밥은 잘 먹음. 사과, 바나나 1개씩 먹음. 근데 아무래도 과자 이런 건 삼키기 힘들어함. 운동은 공원 돌고 혼자 서있기 함. 기분은 아침엔 울 정도로 안 좋다가 나가서 바람 쐬고 하니 기분이 좋아짐.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가 중요해 보임. 오늘 날씨가 정말 좋음. 다리, 팔이 저리고 기침이 힘듦. 혼자서 걸을 순 있지만 균형이 잘 안 잡히고 손발에 힘이 덜 들어가서 비틀거리는 감이 있음. 약을 보니, 입마름 증상이 있는 위장약이 있어서 다음 주에 가서 입이 말라 침이 거의 안 생긴다고 다른 약으로 바꿔달라할 생각. 왼쪽이 좀 쪼이는 거 같다는데 걱정됨.

그냥 끄적끄적 2018.05.05

퇴원 후 경과 첫날

밥은 병원에서보다 잘 먹는다. 과일도 먹고 토스트도 해 먹었는데 토스트는 살짝 삼키기 힘들어함. 과일은 사과 1개, 키위 1개, 바나나 1개 운동은 점심 먹고 계단과 약간의 평지를 돌았는데 계단 오르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음. 저녁은 큰 공원 가서 돌았는데 혼자 걷는 것은 무리가 있고 손 잡고 걸었음. 그럼에도 비틀거리는 경향이 있었고 힘들어함. 병원에 있을 때도 갑자기 왼쪽이 저리다고 하더니 퇴원 후 왼쪽으로 기울고 저리고 제대로 걷는 것을 힘겨워함. 아마, 기울고 힘이 안 들어가서 그런 거 같은데.. 혹시 다른 쪽에 뇌경색이 또 온 거 아닌가 걱정됨. 기분은 풍경도 날씨도 좋고 조용하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좋아짐. 굳굳!

그냥 끄적끄적 2018.05.04

오늘 날씨가 완전 좋았는데 사진을 못찍었네.

오늘 정말 날씨가 화창해서 노을 지는 것도 바람에 구름이 넘실대는 것도 새도 하늘에 입혀진 색도 전부다 예뻤는데 눈으로만 간직하고 말았네. 구름이 개같다면서 웃었고 개같다니까 욕같다면서 웃었고 저건 개같기도 새같기도 하다며 구름을 보며 웃는 오늘 하루가 즐거웠다. 저 구름은 어때 하며 유치한 대화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나만 그랬던게 아니면 좋겠다. 오늘의 날씨가 말해주는 거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근심이 없을거라고 괜찮을거라고 그런거였으면 좋겠다. 아, 시장도 갔다. 시장에서 칼국수를 먹었는데 애같았다. 너무나 해맑은 애같아서 귀여우면서도 살짝 서글펐다. 그래도 좋았다. 잘먹어서. 웃는 게 해맑고 예쁘다.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냥 끄적끄적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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